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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일반

"태영 사태 불똥 튈라" 동부건설·롯데건설 서둘러 유동성 해명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 구조 개선) 사태로 건설사들을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이 쏟아지자 롯데건설에 이어 동부건설도 서둘러 해명에 나섰다.동부건설은 5일 "작년 4분기 3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 안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작년 4분기 해외 현장의 공사 대금과 준공 현장 수금, 대여금 회수 등으로 약 3000억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며 밝혔다.또 "향후 낮은 금리의 사업 자금 대출은 예정대로 실행하는 한편, 높은 금리의 운영 자금을 지속해서 상환해 이자 비용과 채무 상환 부담을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 채무와 관련해선 "지난해 3분기 기준 PF 우발 채무 규모는 2000억원대로, 전체 PF 시장 규모가 134조원에 달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리스크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롯데건설은 전날 배포한 자료에서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해 PF 우발 채무 관리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롯데건설은 "1분기 만기가 도래하는 미착공 PF 3조2000억원 중 2조4000억원은 이달 중 시중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 펀드 조성 등으로 본 PF 전환 시점까지 장기 조달 구조로 연장할 예정"이라며 "나머지 8000억원도 1분기 내 본 PF 전환 등으로 해소할 계획"이라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1.05 13:56
경제

3시 신도시 청약일정 피하자…건설사들 7월 분양 물량 공세

정부가 3기 신도시 청약을 시작한다. 각 건설사들은 청약에 앞서 분양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정부의 핵심 주택 공급 정책 중 하나인 3기 신도시 청약이 이달 16일 시작된다. 지난 2018년 9월 3기 신도시 공급 계획을 발표한 지 2년 10개월 만이다. 1차 청약 지역은 인천계양, 성남복정1, 의왕청계2, 남양주진접2, 위례 등 5곳이다. 이 중 인천계양은 3기 신도시고, 나머지는 중소 규모 공공 택지다. 청약 물량은 3~4인 가구가 살기에 적당한 전용면적 51~74㎡로 구성된다. 분양 가격도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해 청약 수요가 몰릴 전망이다. 민간 건설사는 3기 신도시 청약을 비켜가기 위해 물량공세를 시작했다. 부동산114는 10일 7월 셋째 주에 전국 17개 단지에서 총 9551가구(일반분양 7382가구)가 분양을 개시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실수요자가 많은 경기도에서 전체 물량의 60%가 넘는 6012가구(일반분양 4962가구)가 분양한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 '힐스테이트용인고진역', 경기 평택시 고덕면 '고덕신도시유보라더크레스트', 대구 수성구 수성동1가 '더샵수성오클레어' 등이 주목 받는다. 힐스테이트용인고진역은 지하 4층(D2블록 지하 3층)∼지상 30층, 22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2703가구(D1블록 1345가구·D2블록 135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교통 환경은 에버라인 고진역과 영동고속도로 용인IC가 가깝고, 자연환경으로는 경안천과 봉두산 등이 인근에 있다. 또 단지 근처에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사전 청약 일정과 같은 시기에 분양하면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판단한 민간 건설사들이 분양을 서두르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7.10 11:16
연예

[서지영 기자의 랜드is] 압구정 현대를 잡아라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 재건축 시장이 꿈틀거리면서 각 건설사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압구정과 여의도·성수·목동·용산까지 정부 규제로 막혔던 재건축 사업이 오세훈 서울 시장과 함께 활로를 찾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가장 관심이 큰 지역은 단연 압구정지구, 그중에서도 압구정현대아파트(이하 압구정 현대)다. 재건축이 이뤄질 경우 반포에 이어 최대 부촌으로 떠오를 수 있고, 수주 규모 또한 크다. 대형 건설사들은 벌써 핫한 압구정지구를 잡기 위해 수주 채비를 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이하 현대산업개발) 압구정 현대를 지은 건설사는 자신들이라며 복잡하게 얽힌 양사의 역사까지 거론하고 있다. 압구정지구가 뭐길래 서울시는 지난 21일 압구정아파트지구(24개 단지)와 여의도아파트지구 및 인근단지(16개 단지), 목동택지개발사업지구(14개 단지), 성수전략정비구역 일대(총 4.57㎢)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향후 1년 간 이 일대 주택을 매매하려면 반드시 사전에 관할 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허가 없이 토지거래계약 체결한 경우 2년 이하 징역 또는 토지가격 30% 상당 금액 이하 벌금형을 받을 수도 있다. 또 주거용 토지는 2년간 실거주용으로만 이용 가능하며 매매·임대가 금지된다. 거래를 제한하는 규제안이 발표됐는데도 이 일대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박원순 전 서울 시장 아래 지지부진했던 재건축 사업이 토지거래허가지역 지정과 함께 비로소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압구정지구는 오랜 시간 기다렸던 재건축 고삐를 다시 쥐는 분위기다. 앞서 서울시는 2016년 압구정과 청담 일대 1만 세대 이상의 24개 단지를 6개 구역으로 나누는 압구정 지구단위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아파트 가격 급등에 부담을 느낀 서울시는 5년째 압구정 지구단위계획을 지정 고시하지 않았다. 압구정지구에서도 '알짜'로 평가받는 곳은 압구정 3구역이다. 이 구역은 현대 1∼7차와 10·13·14차, 대림빌라트 등 총 4065가구 규모로 압구정 특별계획구역 6개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압구정동 재건축 구역 중 최대 규모이자 랜드마크인 압구정 현대의 상당 부분을 품고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 3구역은 지난 19일 강남구청으로부터 재건축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았다. 압구정 3구역의 조합 설립은 2018년 9월 추진위원회 설립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압구정 3구역은 최근 실거래가 80억원을 기록해 관심을 끈 현대 7차가 속한 구역이기도 하다. 앞서 현대 7차 전용 245㎡는 지난 5일 80억원에 거래된 바 있다. 지난해 8월 같은 면적이 65억원에 거래된 이후 무려 15억원(23.1%)이나 뛴 가격이다. 서울시는 해당 주택 매매를 이상 거래로 보고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압구정 현대를 잡아라 압구정 현대는 재건축 이후 반포를 넘어 서울 최고가 아파트가 될 것이 확실시된다. 재건축까지 수년 이상 내다봐야 하는 상황이지만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이 지역 수주를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는 분위기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22일 통화에서 "압구정 현대 재건축은 무조건 현대가 해야 한다. 우리는 이전부터 이곳은 현대가 수주해야 한다고 공공연하게 말해왔다"고 힘줘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한민국 서울 강남 요지에 있는 압구정 현대는 상징성이 있다. 또 현재 가장 이슈인 지역"이라며 "압구정 현대 지역 수주에 성공해 반포부터 한남을 선으로 그어 현대를 상징하는 'H벨트'로 묶겠다는 확실한 목표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6월 한남뉴타운 재개발사업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하고 ‘디에이치’ 브랜드를 적용했다. 압구정지구까지 수주하면 ‘반포-압구정-한남’을 잇는 한강 변 '디에이치 라인'을 완성하게 된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타 건설사도 마찬가지였다. 이들 건설사 측은 "당연히 큰 관심이 있고 수주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나같이 압구정 현대가 가진 상징성과 향후 가치, 사업적 규모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압구정 현대는 1~14차까지 6355세대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압구정 2~3구역만 품에 안아도 강남 요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초대형 사업을 수주한 셈이라고 평가한다. 오세훈 시장은 주거용 건물 층수를 35층으로 제한한 35층 룰 완화를 시사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2014년 서울시의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도입하며 만든 35층 룰은 압구정동 현대,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성을 떨어뜨리는 규제안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오 시장 취임과 함께 이제는 더욱 속도를 낼 여건이 마련될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물산 측은 "압구정 현대야 워낙 좋은 입지다. 사업성도 좋고 강남 요지에 있기 때문에 (수주에 성공할 경우)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당연히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 역시 "생각할 것도 없이 적극적으로 수주에 뛰어들 것이다. 압구정 현대라는 상징성, 사업 규모와 입지까지 최고 수준"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압구정 현대는 대한민국 부촌의 상징"이라며 "아파트 브랜드 인지나 선호도를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서울 주요 지역에 아파트를 짓는 것이다. 그 자체만으로도 프리미엄 아파트라는 이미지와 광고 효과를 거둔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vs 현대산업개발 자존심 경쟁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은 대형 건설사 중에서도 압구정 현대 재건축 수주에 사활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는 압구정 현대가 서로 자신들이 지은 것이라고 주장 중이다. 양사의 복잡한 사사 때문이다.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은 원래 한배를 타고 있었다. 현대산업개발이 한국도시개발이란 이름으로 1976년 현대건설 내 주택사업본부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압구정 현대도 당시에 지어졌다. 그러나 1999년 이른바 '왕자의 난' 때 현대산업개발이 분리됐고, 현대건설과 독립된 길을 걸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압구정 현대를 누가 지었나. 바로 현대건설이다. 재건축은 우리가 무조건 맡아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압구정 현대를 대부분 지은 곳은 자신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1999년 이전에는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현대그룹 안에 함께 있었다. 주택은 현대산업개발이 주력 부분이었다. 이는 사사에도 나와 있는 것"이라며 "압구정 현대 1~4차는 우리가 현대건설 안에 있을 때 지었고 나머지 5~14차까지는 현대건설에서 독립한 현대산업개발이 지었다. 대부분 우리가 지은 것이다"고 쐐기를 박았다. 벌써 각을 세우는 양사를 바라보는 타 건설사들의 '관전평'과 은근한 '견제'도 볼만하다. 비공개를 요청한 A 건설사 관계자는 "압구정 현대는 건설사라면 다들 원하는 곳이다. 그중에서도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은 엄청나게 서로 신경 쓰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르긴 몰라도 입찰이 시작되면 두 회사 모두 고 정주영 선대 회장의 영상부터 틀고 시작하지 않겠나 싶다. 서로 (적자를 자처하며)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다"고 했다. 아파트 건설 부분은 현대건설보다 현대산업개발이 우위에 있지 않겠느냐는 말도 나왔다. B 건설사 관계자는 "남의 회사 복잡한 역사는 잘 모르겠지만, 예전에 현대산업개발이 분사해 나올 때 아파트 시공권 등을 들고 나왔던 것으로 안다. 사실 현대건설 정도 되면 국내보다 해외 건설 사업을 조금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A사 관계자 역시 "(회사 역사로 따지고 보면) 현대산업개발이 그래도 주택부문이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시공의 다양성 측면에서 현대건설은 강남 지역 수주를 멈춰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C 건설사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H라인'을 말하는데…. 그 지역 아파트가 한 건설사로 도배되면 과연 옳은 일일까. 감정적인 말이기는 하지만, 정부나 서울시에서 강남 등 수도권 요지를 특정 건설사가 모두 독식 수주하는 분위기를 좀 막아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4.26 07:00
경제

[랜드 is] 코로나에 일격…건설사 전쟁터에서 2파전된 반포3주구

국내 6개 대형 건설사들이 설명회에 참여하며 '격전지'로 주목받았던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 1단지 3주구(이하 반포 3주구)가 신통치 않은 흥행 성적으로 입찰을 마감했다. 지난 10일이었던 입찰보증금 및 입찰제안서 마감에 대우건설과 삼성물산만 최종 참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건설 경기 위축과 정부의 재건축 시장 감시가 갈수록 매서워지자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절절한 홍보 문구…'격전지' 반포 3주구였는데 반포 3주구는 올해 건설업계가 관심을 갖고 달려들던 재건축 사업지 중 하나였다. 기존 1490가구를 헐고 35층, 17개동, 2091가구로 다시 짓는 반포 3주구는 총 사업비 8087억원 규모의 중대형 단지다. 최근 강남권에서 보기 드문 2000세대 이상의 신축 아파트 단지라는 것만으로도 메리트가 있다. 무엇보다 입지가 좋다. 주변에 9호선 구반포역과 신반포역 등 교통이 편리할뿐더러 세화고와 반포중 등 학군도 잘 형성돼 있다. 반포는 국내 최고의 몸값을 받는 아파트들이 즐비한 곳이다. 이 지역에 세워진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반포 아크로리버파크'는 매년 최고 거래액을 갈아 치우는 고가 아파트로 통한다. 지난 2월 개최된 반포 3주구 현장설명회에 삼성물산·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대우건설·롯데건설 등 6개 대형사가 참석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각 건설사는 저마다 최고의 프리미엄 아파트를 짓겠다면서 열정을 드러낸 바 있다. 입찰제안서 마감 직전까지도 현장에는 6개 건설사가 붙인 초대형 플래카드가 넘실거렸다. 플래카드에 적힌 문구는 하나같이 절박했고 절절했다. 반포 3주구 단지 앞에는 롯데건설의 '반포 3주구의 성공적인 경쟁입찰! 롯데건설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현대건설의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반포 3주구의 성공과 함께하겠습니다', 삼성물산의 '준비된 1등 삼성물산이 반포 3주구를 1등 단지로 만들겠습니다', 대우건설의 '조합과 시공사의 약속 입찰지침 100% 대우건설이 반드시 준수하겠습니다', 대림산업의 '강남 3구가 선택한 최고의 브랜드 ACRO' 등의 현수막이 촘촘하게 나부꼈다. 반포 3주구는 쉬운 사업지가 아니다. 현재 반포 3주구 재건축 조합은 원 시공사였던 HDC현대산업개발과 시공사 지위 취소를 두고 소송을 벌이고 있다. 소송 리스크가 있는데도 대형 건설사들이 수주전에 나선 것은 그동안 반포동에서 진행된 재건축 사업이 홍보 면에서 크게 성공했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코로나19가 몰고 온 흥행 실패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뜨거웠던 수주 열기는 코로나19 발병과 함께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을 제외한 나머지 네 곳의 건설사는 입찰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조합 측은 '입찰은 마지막까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며 기다렸으나, 입찰보증금 800억원(현금 200억원+이행보증보험증권 600억원)과 입찰제안서를 모두 들고 온 곳은 두 곳뿐이었다. 업계는 세계적 대유행인 코로나19로 위축된 건설업에서 이유를 찾는다. 각 건설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국내 상위 9개 건설사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롯데건설은 영업이익이 3055억원으로 전년(5139억원)보다 40% 감소했다. 매출도 5조9232억원에서 5조3147억원으로 줄면서 영업이익률이 8.67%에서 5.74%로 하락했다. 현대건설도 영업이익률이 5.02%에서 4.97%, GS건설은 8.10%에서 7.36%로 떨어졌다. 포스코건설 역시 영업이익률이 4.32%에서 3.23%로 하락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눈에 띄게 개선된 곳은 사실상 대림산업 정도였다. 올해 수주환경도 녹록지 않다. 국내 부동산 규제에 해외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발주 지연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제 유가가 폭락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를 비롯한 국내 건설사의 주요 발주처들이 투자 규모 축소하거나 계획했던 플랜트 발주를 지연할 여지가 커지고 있다. 이미 각 건설사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27일 코로나19 확산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롯데건설은 기존 사업장의 현안을 상시 분석해 모니터링하고 신규 사업장 투자의 적절성을 철저히 분석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대림산업과 현대건설 등은 "타 사업지와 사업성" 등을 거론하면서 반포 3주구 입찰 불참 이유를 전했다. 현대건설과 GS건설, 대림산업 등 3개사의 경우 총 공사비 2조원에 육박하는 용산구 한남3구역 수주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선택과 집중' 면에서 반포 3주구를 포기했다고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반포나 강남 재건축은 큰 수익을 기대하고 들어가는 곳이 아니다. 수익성이 떨어지더라도 반포에 아파트 단지를 올려서 브랜드 가치를 올리려는 목적으로 수주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최근 건설 경기가 국내외를 불문하고 얼어붙었다. 막판까지 고심하다가 반포 3주구에서 결국 발을 뺀 건설사들의 속내도 다들 비슷할 것이다. 지금은 수지타산부터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대우건설·삼성물산 '2파전' 압축 이제 반포 3주구 경쟁은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2파전으로 좁혀졌다. 대우건설은 입찰마감 하루 전인 지난 9일 입찰보증금과 입찰제안서를 제출하며 1번을 받았다. 삼성물산은 10일 관련 서류를 모두 제출하면서 2번을 받았다. 각오가 남다르다. 대우건설은 국내 유일 브랜드 트릴리언트 반포’를 단지명으로 조합에 제안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트릴리언트(TRILLIANT)는 반포 3주구의 3을 의미하는 'Tri'와 눈부시도록 뛰어남을 의미하는 'Brilliant'의 합성어다. 대한민국의 중심인 반포에서 가장 눈부시게 뛰어난 아파트로 탄생할 반포 3주구만을 위한 독자적인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구반포 프레스티지 바이 래미안’을 제안했다. 삼성물산은 "반포 내에서도 차별화되는 지역 주민들의 자부심을 계승하고, 대를 이어 살고 싶은 주거의 가치를 제공한다는 콘셉트"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최고의 주거공간과 자산가치 상승을 제공하는 래미안의 역량과 삼성의 그룹사 시너지, 안정적인 재무상태 등을 바탕으로 반포 3주구를 최고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양사를 지켜보는 눈은 더 있다. 앞서 서울시와 서초구는 앞서 반포 3주구를 ‘클린수주’ 1호 사업장으로 선정하고 불법 수주 경쟁 집중 단속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입찰제안서 마감이 이뤄진 만큼 정부의 집중 단속과 견제도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클린수주를 지키면서 수주전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대우건설은 반포에 사무실을 따로 냈고, 래미안은 강남 주민이 선호하는 브랜드다. 정부 단속도 향후 수주전에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4.13 07:00
경제

대림산업·HDC현산…건설업계, 재택에서 정상근무 전환 시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재택근무를 택했던 일부 건설사들이 정상 근무 체제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대림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은 본사로 출근하기 시작했고, 나머지 건설사들도 4월 둘째주부터 정상 출근 여부를 검토 중이다. 대림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달 초 시작한 재택근무를 중단하고 지난달 30일부터 정상 출근을 시작했다. 임산부나 재택이 필요한 직원은 제외됐지만, 직원 대부분은 본사로 출근했다. 다른 건설사들도 4월 초 이후 정상 출근을 고려 중이다. SK건설과 현대건설, 롯데건설 등은 경우 연장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2교대 재택근무를 마치고 다음달 9일부터 정상 근무에 들어갈 전망이다. GS건설은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등 직원들의 생각을 수렴하고 있다. 정부는 다음달 5일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를 권장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정부의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정상 근무 체제로 전환하는 것은 어려운 건설 경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내 건설업계는 전염병 때문에 분양 일정을 미루고 있다. 건설협회 등은 정부의 2차 추경에 SOC 예산 포함, 한시적 예비 타당성 조사(면제) 면제, 주택규제 완화 등을 요청할 정도로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실제로 롯데건설은 지난달 27일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고 신규 투자 분석, 예산관리, 유동성 관리 등을 기존보다 강화하기로 했다. 대림산업 역시 앞선 주주총회에서 외형 키우기가 아닌 철저한 수익성 위주의 수주 활동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또 건설업계는 월말과 월초에 일이 몰리는 근무 특성이 있다. 협력회사 대금 지금과 지방 현장 보고, 각종 집행이 월말과 월초에 많다는 것이다. 각 건설사는 정상근무 체제로 전환했으나 완벽하게 과거와 같은 업무를 진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대면 회의와 부서 간은 물론 층별 이동을 금지하고 직원들을 나눠 출퇴근 시간을 조정한다. 또 임산부와 아이 돌봄이 필요한 직원의 경우 재택근무를 시행할 방침이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4.01 07:00
경제

경인운하 입찰담합, 대우건설 등 13개 건설사에 과징금 991억원

총 사업비 2조2458억원의 경인운하사업에 참여한 대형 건설사들이 입찰 답합을 벌였다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경인운하사업 입찰에서 담합을 벌인 6대 건설사를 포함한 13개 업체를 적발하고, 11개사에 총 991억21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3일 밝혔다. 또 공정위는 이 가운데 들러리로 담합에 단순 가담한 4개 건설사를 제외한 9개 법인과 공구분할에 가담한 6개 대형건설사의 전·현직 고위 임원 중 5명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국내 6대 건설사는 2009년 1월을 경인운하 건설공사(6개 공구) 입찰을 한 달 앞두고 영업부장 및 토목담당 임원 간 모임 등을 통해 각 사가 참여할 공구를 사전에 결정했다. 이들 업체는 전체 6개 공구 중 중견 건설사들이 참여하는 2개 공구를 제외한 4개 공구를 나눠 참여하는 내용으로 공구분할에 합의하고, 입찰 시 합의한 내용대로 투찰해 낙찰에 성공했다. 입찰 결과 제1공구는 현대건설이, 제2공구는 삼성물산이, 제3공구는 GS건설이, 대우건설·대림건설·SK건설 3곳이 경합에 나선 제6공구는 SK건설이 낙찰됐다. 특히,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은 3개 공구(제1, 제2, 제3공구)에서 들러리를 내세워 입찰에 참여했다.제1공구에서는 현대가 현대엠코를, 제2공구에서는 삼성물산이 한라건설을, 제3공구에서는 GS건설이 동아건설산업을 각각 들러리로 세웠다. 또 대형 건설사들이 양보한 나머지 2개 공구에서도 중견건설사 간의 들러리 합의 등이 이뤄졌다. 제4공구에서는 동부건설이 남양건설을, 제5공구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금광기업을 들러리로 세워 낙찰받았다.건설사별 과징금 액수는 대우건설이 164억4500만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SK건설(149억5000만원), 대림산업(149억5000만원), 현대건설(133억9400만원), 삼성물산(84억9300만원), 현대엠코(75억3400만원), GS건설(70억7900만원), 현대산업개발(62억300만원), 동아산업개발(54억7500만원), 동부건설(24억7500만원) 한라(21억2300만원) 순이다. 이형구 기자 ninelee@joongang.co.kr 2014.04.03 15:39
경제

인천지하철 건설 담합…2호선 괜찮을까?

2조원 규모의 인천지하철 2호선 공사에서 건설사들이 입찰 담합을 통해 거의 전 구간을 나눠먹기식으로 낙찰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공정거래위원회는 인천도시철도 2호선 건설공사 15개 공구 입찰을 담합한 21개 건설사 대해 총 1322억85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는 한편 낙찰받은 15개 업체는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공정위는 또 현장조사 기간 중 컴퓨터 하드를 교체하고 내용 일부를 삭제해 조사활동을 방해한 포스코건설에 대해서는 조사방해 행위로 법인에 1억원, 임직원 3명 각 1500만원씩 등 총 1억4500만원의 과태료를 추가로 부과하기로 했다. 이번에 담합에 가담해 낙찰된 업체는 고려개발, 금호산업, 대림산업, 대보건설, 대우건설, 두산건설, 롯데건설, 삼성물산, 서희건설, 신동아건설, 쌍용건설, SK건설, GS건설, 진흥기업, 코오롱글로벌, 태영건설, 포스코건설, 한양,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흥화 등 총 21개사다.이들 업체는 2009년 4월 인천도시철도 2호선 건설공사 총 16공구 중 15개 공구 입찰에 참여하면서 개별적인 모임 또는 전화통화 등을 통해 담합을 벌였다.이 가운데 대형건설사인 대우건설, SK건설, GS건설,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7개사는 총 8개 공구에서 서로 들러리를 서주는 방식으로 담합했고,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은 각각 진흥기업, 태영건설을 들러리로 세웠다. 또 두산건설, 롯데건설, 신동아건설, 쌍용건설, 코오롱글로벌, 태영건설, 한양, 금호산업 8개 중견건설사들은 대형건설사가 참여하는 입찰을 피해 나머지 7개 공구에서 서로 들러리를 세워 입찰에 참여했다.들러리로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는 낮은 설계평가를 받도록 품질이 낮은 일명 ‘들러리 설계’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담합에 참여했다. 이 덕분에 각 공구별 낙찰자가 중복되지 않았고, 평균 낙찰률도 97.56%에 달했다.공정위는 담합에 가담한 업체 가운데 낙찰을 받지않은 고려개발, 금호산업, 대보건설, 서희건설, 진흥기업, 흥화 6개사를 제외한 15개사를 검찰에 고발 조치하기로 했다.이형구 기자 ninelee@joongang.co.kr 2014.01.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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